우육면관, 강강한 우육면과 약강한 만두, 청계천 맛집, 미슐랭 가이드 빕 그루망

미슐랭 가이드를 만나면서 맛집을 찾아 웹서핑을 하는 시간이 거의 없어졌다. 어떤 구에 어떤 식당이 있는지 정도만 파악하고 그 안에서 내가 먹고 싶은 메뉴를 찾기만 해서 편리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내 입맛에 쏙 들어맞는 다고 묻는 다면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아무래도 보편적이면서 대중적인 입맛에 맞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인지, 내 입맛에 꼭 맞는 그런 식당을 아직은 찾지 못했다. 내 입맛이 워낙 애기 입맛이고 간을 거의 하지 않는 심심한 간을 좋아하기 때문인지 향이 강한 식당들은 조금 불편할 때도 있다. 

• 감안할 점
  • 첫번째 방문
  • 글쓴이의 식성
    • 좋아함 : 양식, 달콤함, 애기 입맛
    • 멀리함 : 매운 것, 간이 센 것, 너무 단 것

 

식기며 바닥 타일이며 해외여행 중 먹는 음식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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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틈새 식당
2. 알뜰하게 채워진 내부 공간
3. 메뉴 단 4개, 두둥
4. 애기 입맛에는 너무 강한 우육면
5. 담백하면서 상대적으로 덜 강한 수교
6. 못 먹은게 끝내 아쉬운 오이 소채
7. 미슐랭 가이드의 의견
8. 우육면관 소개
9. 함께 보면 좋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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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지나칠 수 있는 틈새 식당

식당을 찾아가는 길은 언제나 즐겁다. 낯선 길은 스마트폰의 지도 앱의 도움으로 식당을 찾아간다. 분명히 이쯤 있을 것 같은데 우육면관이 보이지 않는다. 고깃집 옆에 옆은 불빛을 내는 곳이 보인다. 그곳이 우육면관이었다. 미슐랭 가이드 빕 그루망에 소개되는 식당들이 모두 규모가 큰 편은 아니겠지만 이 정도로 작은 식당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협소한 공간을 활용한 식당이다. 굉장히 특색 있고 재미있다. 

 

아련돋는 조명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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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하게 채워진 내부 공간

좁은 틈새를 활용한 식당이다 보니 식당 내부도 길게 뻗어 있고 그 공간을 오밀조밀 알뜰하게 채워놨다. 한쪽 벽면에는 한 줄로 앉아 먹을 수 있도록 바가 설치되어 있고, 맞은편 벽면에는 2인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2개가 있다. 

1층 저 끝에는 조리부가 있고, 그 옆쪽으로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계단 역시 좁다. 가팔라 보이는데 이것도 식당의 재미난 요소로 보인다. 음식이 나올 때마다 점원이 음식을 들고 올라가지 않는 것을 보니 1층과 2층 간 음식을 전달해주는 작은 승강기가 있는 것 같다. 2층을 올라가 보지는 못했지만 노란색 조명이 비추는 걸 보니 따뜻한 느낌의 공간일 것 같다. 

 

앉은 자리에서 찍을 수 있던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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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단 4개, 두둥

잘하는 식당은 단일 메뉴라는데, 우육면관이 딱 그렇다. 메뉴판에 있는 메뉴는 단 4개다. 오이 소채와 수교를 사이드라고 치면 메뉴는 우육면 단 하나다. 

메뉴 판을 보니 우육면 하나, 수교 하나를 시키면 딱 일 것 같다. 사실 오기 전부터 메뉴 선정은 끝난 상태였지만 메뉴판을 보니 고민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일단 음식을 주문하고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우육면 특은 양은 많은 데 일반 우육면에는 없는 아롱사태와 업진살이 들어있다. 면의 양은 일반 우육면과 동일한 양이라고는 하는데 고기가 추가되면서 그 맛도 다르지는 않겠지.

 

세상 간결한 메뉴판, 그리고 그 뒤에는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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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입맛에는 너무 강한 우육면

예상대로 향이 강하다. 향이 강한 음식이니까 향이 강한 건 당연하다. 워낙 입맛이 심심한데 향에도 예민해서, 우육면에서 나는 고기 냄새도 강하게 느껴졌다. 사실 이름 그대로 우육인데, 고기 냄새가 나는 건 당연하다. 

한입 먹어봤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얼큰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취저일 것 같다. 국물도 칼칼해서 해장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옆에는 라장(매운 장)이 마련돼있는데 이걸 넣어서 먹으면 매운맛이 추가돼서 한국인 입맛에 딱 적당해지겠다. 나는 거의 다 먹어갈 즈음 한 스푼 풀어서 먹어봤는데 조금 매웠다. 워낙 매운 걸 못 먹어서 한 스푼 조차 맵게 느껴졌다. 

 

식기가 먼저 말해주는 '나 한국 음식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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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면서 상대적으로 덜 강한 수교

우육면에서 깜짝 놀란 내 혀가 안도한 것은 수교였다. 수교는 우육면보다 덜 강한 맛이었다. 우리나라 만두는 야채와 당면이 들어가서 고기 향이 별로 안 나는 것 같은데, 우육면관의 만두는 어느 정도 고기 향이 났다. 속에는 새우가 통으로 들어있어서 씹는 재미도 있었다. 

집에서 가끔 비비고 만두를 해 먹으면 이 만두는 그냥 먹어도 달고 짭짤해서 간장을 찍어먹지 않는데, 수교는 간장을 찍어먹으니 그 궁합이 딱이었다. 굉장히 담백한 만두여서 그런 건지, 간장이 맛있는 건지, 참 잘 맞았다. 

 

메뉴판 사진에는 수교 8개 였는데 실제로는 7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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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먹은 게 끝내 아쉬운 오이 소채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오이 소채를 먹어보지 못한 것이다. 오이를 먹지 않아서 오이 소채는 당연히 시키지 않았다. 오이소채는 '우육면과 천하제일 궁합'이라고 메뉴판에 그렇게 강조되어있다.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우육면보다 수교를 더 맛있다고 생각한 것이 오이 소채와 우육면을 함께 먹지 않아서 그런 건가 하는 의문이 든다. 우육면의 묵직함을 오이 소채의 상큼함으로 중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오이 소채를 함께 권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오이를 먹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오이소채를 패스해버렸다.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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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가이드의 의견

 

노포들이 즐비한 종각역 부근 청계천로에 위치한 우육면관은 작은 입구에 흰색과 적갈색의 인테리어가 시선을 끌어당긴다. 흔히 우육면은 대만 음식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우육면은 중국 란저우시에서 유래한, 모든 중화권의 대중적인 음식이다. 이곳에서는 셰프가 중국 산동성에서 직접 전수받은 레시피를 사용하여 대만식과는 조금 다른 우육면을 선보인다. 깔끔하고 진하면서 살짝 단맛이 도는 국물에 고수를 듬뿍 올려 먹거나, 라장을 추가하여 좀 더 진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단일 메뉴만 판매하나 중국식 물만두와 오이소채를 곁들여 먹을 수 있으니 참고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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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육면관 소개

• 업종 : 국수
• 영업시간 : 월~토 11:00~20:00 (브레이크 타임 14:30~17:00)
• 전화번호 : 070-4213-5678
• 대표 메뉴 : 우육면(특) 12,000원 / 우육면 9,000원 / 수교 7,000원 / 오이 소채 2,000원
• 주소 :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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