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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시장, 깔끔하고 잘 구성된,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플리마켓

by 호랑이 연구원 2019.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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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하기 좋은 곳, 몰이다. 요즘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아웃렛이 많아졌다.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고, 식사도 하고,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공간이 넓기 때문에 몰 안에서 플리마켓이 열리기도 한다.

송도에 있는 트리플스트리트에서도 몰 안에서 '송도시장'이라는 이름으로 플리마켓이 열리고 있었다. 그동안 다녀본 몰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았던 몰인 트리플스트리트는, 그동안 다녀본 플리마켓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플리마켓을 운영하고 있었다. 손에 꼽는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다녀본 플리마켓 중 1등이다.  


4개의 공간, 4가지 색깔

트리플스트리트의 플리마켓은 B동 지상 실외, C동 지상 실외, C동 지하 실외, D동 지하 실내, 이렇게 4곳에서 주말 동안 운영된다. 각 섹션마다 셀러들이 파는 상품에 큰 특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D동 지하 실내는 플리마켓이라기보다 소매점이 모여있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실내에 있기 때문에 플리마켓이라는 인상은 적다. 이와는 반대로 실외인 나머지 세 곳은 플리마켓의 느낌을 강하게 준다.

B동 지상 실외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플리마켓의 느낌이다. 셀러들이 좌판을 펴고 야외에 물건을 팔고 있다. 

C동 지하 실외에서는 버스킹을 하는 공간이 마련되어있다. 지하의 특성을 살린 선큰에는 스탠드가 마련되어 있어 편히 앉아 음악을 들으며 쉴 수 있다. 마켓에 음악과 휴식이 더해져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끌리는 공간이었다. 

C동 지상 실외는 셀러들의 좌판뿐만아니라 푸드트럭도 몇 대 서있다. 푸드트럭들은 음식 냄새로 사람들을 유혹했다. 철판에서 음식을 만들면서 지글거리는 소리가 나는 곳은 그냥 지나치기 쉽지 않았다. 


운영진 칭찬해

정말 운영진 칭찬하고 싶다. 그동안 여러 플리마켓을 다녀봤지만 이 정도로 관리가 잘 돼있는 플리마켓은 처음이다. 아무래도 외부 운영진이 운영하는 마켓이 아니라 트리플 스트리트에서 직접 운영하는 마켓이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우선 그동안 다녀봤던 플리마켓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밀도다. 이전의 마켓들은 매출 때문인지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너무 많은 셀러들을 모아놓는다. 상점의 좌판들이 너무 가까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걸어가면서 보면 좌판이 거의 떨어져 있지 않아서 연속된 하나의 선으로 보일 때도 있다. 뿐만 아니라 양 옆에 좌판을 놓고 복도식으로 그 가운데를 보행자가 지나가면서 상품을 보게 되는데, 보행자가 지나다니는 복도식의 공간도 너무 좁게 배치되어 있어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는 상품을 구경하기도 버겁고 보행자끼리 서로 부딪히기 일쑤다. 송도시장은 좌판의 간격도, '복도'의 폭도 넓다. 사람이 많은 저녁시간에도 사람에 휩쓸려 정신없이 상품을 구경하는 느낌은 없다. 상점 간의 간격 조정, 각 마켓들의 동선을 반영한 레이아웃에서 운영진의 배려가 느껴진다. 

다음은 통일된 구성이다. 플리마켓 운영진에서 좌판을 제공하지 않는지 제각각인 매대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마켓들이 간혹 있다. 높낮이가 다른 매대 상품을 보면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정말 신경 쓰이는 부분은 매대의 통일감이 떨어져서 산만한 느낌이 든다. 플리마켓은 다양한 개성을 지닌 상품들과 셀러들을 하나의 공간에 모아놓고, 하나의 이름으로 마켓을 구성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통일감은 주는 편이 하나의 마켓이라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 송도시장은 모두 같은 좌판을 사용한다. 매대의 높이도 동일해서 보기에도 편하고 각각의 상품, 각각의 셀러들이지만 누가 봐도 하나로 묶인 마켓이라는 느낌을 준다. 

정리정돈 역시 너무 깔끔했다. 야외에서 하는 플리마켓 특성상 쓰레기를 버릴 만한 곳은 플리마켓 운영주체에서 만들어놓지 않으면 딱히 없다. 그래서 운영주체에서 쓰레기 봉지를 비치해놓는 경우가 많지만 푸드트럭에서 사 온 음식을 먹고 버린 일회용품들이 금세 쌓이기 때문에 쓰레기 봉지를 제때 갈아주지 않으면 쓰레기가 넘쳐 굉장히 지저분해진다.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악취도 심하다. 송도시장은 푸드트럭의 비중이 크지 않은 플리마켓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쓰레기가 나오는 경우가 적기도 하지만, 몰을 관리하는 많은 직원들이 마켓도 관리하기 때문에 쓰레기가 넘쳐 거리가 더러워지는 등의 문제는 없었다.   


상품이 아니라 작품을 팔아줘

장점이 많은 송도시장이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개성이다. 그동안 플리마켓을 접한 곳은 서울이었다. 지역의 특징일까 싶었던 점은 '개성이 덜 하다' 였다. 서울의 플리마켓에 가면 빈 손으로 왔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송도시장에서는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그동안 플리마켓에서 물건을 살 때는, 디자인적으로 뛰어난 '작품'을 구매한다는 느낌이 지배적이었다. 이 플리마켓이 아니면 결코 살 수 없을 만한 상품,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상품들이었다. 하지만 송도시장은 그런 느낌은 덜 했다. 직접 만든 상품을 파는 셀러들도 많았지만, 인터넷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상품을 팔고 있는 셀러들도 많았다. 단순히 도매로 물건을 떼와서 소매로 물건을 팔고 있는 느낌. 액세서리의 경우는 다른 셀러의 상품과 동일한 상품을 파는 셀러도 있었다. 


다시 보기

4개의 공간, 4가지 색깔

운영진 칭찬해

상품이 아니라 작품을 팔아줘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홈페이지

구글 속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후기

블로그 속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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