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텔라 머그컵 케이크, 전자렌지 속 10초의 차이가 부풀기를 결정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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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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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리 회차

1회차

 

2. 요리 목적

인테리어 소품을 사기 좋은 곳들이 몇 곳 있다. 이마트의 자주, 뉴코아의 모던하우스, H&M Home 정도가 내가 선호하는 인테리어 매장들인데 세 곳 모두 각자의 매력이 있는 곳이다. 한 번 들어가면 결코 빈 손으로 나오기 힘든 개미지옥 같은 곳이다.

얼마 전 모던하우스에 다녀왔다. 딱히 살게 있어서 간 건 아니었지만 한 바퀴 둘러보다 보니 하얀 머그컵이 눈에 들어왔다. 얼마 전부터 머그컵 케이크를 해보고 싶었는데, 전자레인지에 돌렸을 때도 무리가 없는 단단한 친구가 없었기에 살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심플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아무것도 아닌데 외국에서 건너온 듯한 느낌이 났다. 프렌즈의 친구들이 '센트럴 퍼크'에서 커피를 담아 마실 듯하게 생겼다.

기다리던 머그컵도 샀으니 머그컵 케이크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센트럴퍼크머그컵

 

3. 출처 및 참고 문헌

출판사 디자인하우스, 안녕, 머그컵 케이크, 레네 크누센 지음, 누텔라 머그컵 케이크, 51p

안녕, 머그컵 케이크 국내도서 저자 : 레네 크누센(Lene Knudsen) / 이보미역 출판 : 디자인하우스 2014.05.05 상세보기

 

4. 요리 재료

계란 1개, 설탕 3T, 누텔라 4T, 말가루 5T, 베이킹파우더 1/4t, 무설탕 카카오 파우더 2T

모여봐요 케잌의 숲

 

5. 요리 과정

머그컵에 계란, 설탕 누텔라, 밀가루, 카카오 파우더, 베이킹 파우더를 넣고 저어준다.

전자레인지에서 1분 30초간 굽는다.

*책에는 800와트 전자레인지에 50초간 굽는 것으로 되어있다. 

사실상 조리과정은 혼합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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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요리 결과

활화산 실제로 처음 봄

이거슨 마치 머드팩

 

7. 결론 및 고찰

과욕일까 실험일까

책에는 분명 800와트 전자레인지에서 50초라고 쓰여있다. 그래서 나는 50초에 10초를 더해 1분간 구웠다. 그리고 젓가락으로 케이크 속을 찔러봤다. 반죽이 조금 묻어 나왔다. 여느 때처럼 조금 더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으로 30초 더 구웠다. 그리곤 깔끔단정했던 케이크가 폭파되어 나왔다. 

30초 더 구울게 아니라 10초 정도만 더 구웠어야 했나 생각해본다. 아니면 전자레인지에서 나온 후 1~2분 정도 식히는 과정이 있는데 30초 더 굽지 않고 식히는 과정을 거쳤더라면 1분만 구워도 됐을지도 모른다. 또 아니면 반죽이 조금 묻어 나오는 정도가 이 누텔라 머그컵 케이크의 완성된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

맛이 없거나 타지 않아서 그나마 마음의 위안으로 삼아 본다. 다음에는 1분 10초 정도만 구워보면 좋을 것 같다.    

매끈한 1분 vs 화끈한 1분 30초

 

너무 달고 너무너무너무 달다

누텔라 자체가 악마의 잼이라는데, 그 단 정도는 초콜릿을 좋아하는 나에게 베스트다. 그런데 이번에 그 생각이 조금 달라졌는데, 누텔라는 빵에 발라먹을 때만 베스트일 수도 있다.

레시피에 제시된 누텔라 4스푼에 설탕 3스푼까지 더해지니 너무 달았다. 뱃속에 한꺼번에 많은 양의 설탕이 들어오면 배가 꽉 찬 느낌이 드는데, 고작 머그컵 하나를 먹었을 뿐인데 과자 몇 봉지를 먹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케이크라서 배가 든든하겠거니 생각했지만, 그런 느낌이 아니라 설탕이 내 장을 뛰어다니는 느낌이 든다.

다음에 만들 때는 설탕과 누텔라를 줄여야겠다. 

때깔고운 악마의 삐딱한 뚜껑

 

초콜릿 크림이 들어있는 미니 케이크의 든든함

누텔라 머그컵 케이크의 속을 표현하자면 '초콜릿 크림이 들어있는 미니 케이크' 정도가 될 것 같다. 초콜릿 케이크는 폭신폭신하면서 초콜릿 크림이 연유처럼 사르르 녹아있어서 뻑뻑하면서도 부드럽다.

사실 뻑뻑한 게 더 크다. 달기도 많이 달아서 케이크 한 컵 먹으면서도 음료를 계속 찾게 된다. 

거기에 고작 머그컵 하나 분량이지만 배가 무지 부르다. 든든할 정도다.

활화산의 지층 아래에서 퍼올린 한 덩이

 

아무리 그래도 디저트로써는 고득점 가능

나는 아침식사로 누텔라 머그컵 케이크를 먹었다. 혀의 모든 미각이 살아있을 때 먹었다. 하지만 이 컵케이크를 식사 후 디저트 가게에서 사 먹었다면 이 집 디저트 괜찮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디저트가 너무 달아도 문제지만, 달지 않다면 달지 않은 대로 문제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정도면 실패한 디저트는 아니었다.

이 집 디저트 갠츈네

 

8. 총평

시간과 공간의 방이 멀리 있는 게 아니었다.

전자레인지의 10초도 시간과 공간의 방이었지만 먹는 것도 시간과 공간의 방이었다. 

뚝딱하니 다 먹어버렸다.

원 머그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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