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리 회차
1회차
2. 요리 목적
요리 내공이 얕은 나이기에 레시피를 가지고 책을 판단하기보다는 가독성이 높은 책들이 더 좋다. 나에게 가독성이 좋은 책이란 레이아웃에 레시피 사진이 들어가 있고, 한 페이지당 여백이 많으며, 완성된 요리의 사진이 세련되고 깔끔한 것이다.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지만 주관은 역시 주관이다. 절로 마음이 간다. 특히 레시피 사진이 들어가지 않아도 잘 읽히는 책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레시피 사진이 들어가면 책을 보고 따라 만들 때 제대로 만들고 있는지 사진과 비교해볼 수 있어서 나 같은 요리 저렙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제빵 관련 책들을 여러 권 읽어봤다. 그중 도서관에서 처음 빌려보고 구매한 책이 있는데, 위의 조건들에 전부 부합하는 책이 있다. '스콘 머핀 파운드케이크'라는 책으로, 이 블로그의 제과제빵 레시피는 많은 부분 이 책에서 나왔다. 그만큼 오래 보고 오랫동안 만들어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번에 만들고 싶은 것은 허니진저스콘이다. 편강이 들어간다 하여 어떤 맛일지 궁금했다. 편강(편강, 달콤하지만 생강의 알싸함을 지울 수는 없었다)을 만드느라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긴 했지만 이 책의 레시피대로 했을 때 맛이 없었던 적은 없었기 때문에 무한한 신뢰를 갖고 만들었다.
* 이 책의 레시피로 만든 것들
3. 요리 재료
박력분 230g, 베이킹파우더 6g, 베이킹소다 1g, 생강가루 1/4tsp, 소금 한 꼬집, 설탕 35g, 차가운 버터 100g, 우유 90g, 꿀 20g, 편강 50g
* 큼직한 스콘 6개 분량
4. 출처 및 참고 문헌
비앤씨월드, 스콘 머핀 파운드케이크, 김선아, 허니진저스콘, 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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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요리 과정
볼에 체 친 가루, 설탕을 넣고 거품기로 고루 섞는다.
깍둑썰기 한 버터를 넣고 두 손으로 잘게 쪼개다가 작은 알갱이가 되면 모든 재료를 보슬보슬하게 비빈다.
우유, 꿀을 붓고 주걱으로 가르듯이 섞는다.
편강을 넣고 가볍게 섞은 다음 한 덩이로 만든다.
테이블에 반죽을 올리고 매끈하게 뭉친다.
반죽을 랩으로 싼 다음 냉장고에서 15분 이상 휴지시킨다.
테이블에 덧가루를 뿌린 다음 반죽 두께가 약 2cm 정도 되도록 밀대를 이용해 윗면을 평평하게 밀어 편다.
반죽을 원하는 크기로 자른다.
유산지를 깐 오븐팬 위에 일정한 간격으로 놓고 냉동실에서 20분 이상 얼린다.
붓을 이용하여 반죽의 윗면에 우유를 바른다.
180도 오븐에서 20분 정도 구운 다음 식힘망 위에서 식힌다.
*책은 12~15분 제시
6. 요리 결과
7. 결론 및 고찰
편강의 쌉싸르함은 일절 찾을 수 없음
정말 스콘이 됐다. 겉은 살짝 바삭하면서 속은 부드러웠다. 씹을 때 편강의 쫄깃함은 느낄 수 있지만 편강의 씁쓸함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스콘이 담백하니 편강이 가진 맛을 조금은 느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이런 맛의 스콘을 의도한 것인지 작가님이 만든 스콘을 먹어보고 싶다.
나침반이 없이 항해를 한다는 것
스콘을 먹어본 적이 없다. 기본 스콘도 먹어보지 않았으니 허니진저스콘은 더군다나 먹어봤을 리가 없다. 먹어봤는데 기억을 못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스콘을 찾아먹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그 맛을 알지 못한다. 내가 직접 만들어본 스콘만 먹어봤을 뿐이다. 언제나 느끼지만 요리를 할 때 먹어보지 않았던 음식을 레시피만 가지고 만들 때는 완성된 요리를 먹어보면서도 이게 맞는 맛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레시피를 보고 만들었지만 너무 달고 맛있어도, 너무 싱겁고 맛이 없어도 그 맛이 본래의 레시피가 추구한 맛이었는지 알 길이 없기 때문에 최종 목적지가 없는 길을 가는 기분이 들기도 하다.
반죽은 언제나 끈적해?
책의 스콘반죽은 언제나 매끈하다. 바닥에 눌어붙거나 하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만드는 스콘 반죽은 언제나 바닥에 눌어붙는다. 점성이 대단하다.
표면노꿀
레시피 상 스콘 겉면에 꿀을 바르도록 되어있는데 개인적으로 꿀을 바르지 않은 것이 더 맛있어서 하나만 꿀을 발랐고, 나머지는 꿀을 바르지 않았다. 내가 사용한 꿀은 아카시아 꿀이었는데 끝맛에 약한 쓴맛이 느껴져서 꿀을 바르고 먹으면 스콘이 가진 맛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어서 꿀을 바르지 않았다.
8. 총평
나침반이 없는 배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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