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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먹는 음식/내돈 내먹 음식

플라잉볼익스프레스, 햄버거는 디저트로 먹자

by 호랑이 연구원 2019.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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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고양점에 방문했다. 예전에 스타필드 고양이 있던 땅은 아무것도 없었는데, 몇 년 만에 오니 대단지 아파트에 스타필드 고양까지 몰라보게 변해있었다. 어마어마한 크기에 스타필드 고양은 나의 발을 아프게 했다. 많이 걸은 것 같은데도 아직 한 층밖에 둘러보지 못했을 정도였다. 간단한 게 전 층을 다 둘러보고 나니 너무 배가 고팠다. 허기를 달래줄 친구로 수제버거를 택했다.

*요리연구원의 입맛 - 좋아함 : 양식, 달콤함, 애기 입맛 / 멀리함 : 매운 것, 간이 센 것, 너무 단 것

 


 

흔한 쉑쉑버거 대신 안 흔한 플라잉볼익스프레스

쉑쉑버거를 먹어보고 싶었다. 강남점에 쉑쉑버거가 오픈한다고 했을때 뉴스기사로도 그 소식을 들었다. 물론 주변에서도 그 긴 대기시간을 기다려 먹은 쉑쉑버거 후기를 들려줬다. 궁금했다. 과연 그 긴 줄을 뚫고 먹을만한 가치가 있는 버거인지 아닌지. 그동안 먹었던 수제버거들은 뭐랄까 조금 단순했다. 미각을 자극하는 극강의 맛을 보여주진 않았다. 수제버거라는 것이 패스트푸드로서의 햄버거가 아닌 고급재료와 정성으로 만든다는 인식이 있긴 하지만 너무 자극적인 햄버거들에 길들여져 있는지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들보다는 덜 자극적인 단순한 맛이었다. 그래서 그 유명한 쉑쉑버거는 뭐가 다를까 궁금했다. 이렇게 궁금한 쉑쉑버거가 우연히 들른 스타필드 고양점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쉑쉑버거를 찾아가고 있었는데, 미로처럼 넓은 그곳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플라잉볼익스프레스라는 수제버거집을 발견했다. 너무 오래 걸어 쉬고 싶었고, 배도 많이 고팠다. 무엇보다 강남만 가도 먹을 수 있는 쉑쉑버거보다 오늘 이곳에서 처음 본 수제버거집은 여기를 지나치면 다시는 만나보지 못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진로를 변경했다. 플라잉볼익스프레스로 갔다.

 


 

그 무엇보다 부드러운 햄버거 번

내가 고른 플라잉볼익스프레스의 버거는 클래식버거. 세트로 먹으니 12,500원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햄버거 번이 정말 부드러웠다. 살면서 먹어본 햄버거의 번 중 가장 부드러웠다. 고급 제과점에서 먹어볼 만한 부드러움이었다. 수제버거집들이 햄버거 속 재료뿐 아니라 햄버거 번에도 많은 정성을 쏟아 독특한 개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은데, 정말 기억에 남았다. 이전에도 버거킹에서 참깨 번이 아닌 브리오슈 번으로 만든 '몬스터X(몬스터X, 전혀 맵지 않은, 인천송도SK점 버거킹)'를 먹었었는데 그때 먹었던 버거킹의 브리오슈 번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다. 그때도 버거킹의 브리오슈 번이 참 부드럽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부드러움을 뛰어넘었다.

 

속재료는 다른 수제버거집들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번-치즈-패티-토마토-양상추-양파볶음-케찹-번의 순서로 포개어져 있다. 100% 수제로 만들었다는 소고기 패티와 소스, 치즈, 야채 그리고 감자튀김. 버거 말고 감자튀김은 소금을 치지 않아 케첩을 찍어먹기 좋았다는 것 말고는 큰 특이사항은 없었다. 

 


 

버거도 있고 요리도 있다

언제나 그렇듯 햄버거 하나로는 배가 전혀 차지 않는다. 특히나 수제버거집들의 특징이라면 프랜차이즈 햄버거가게에 비해 햄버거가 많이 작다는 것. 햄버거를 먹고도 배가 고픈 것은 수제버거집에서 햄버거 하나만 먹고 일어날 생각으로 주문을 한 나의 잘못이 가장 크다. 처음부터 요리도 함께 시켜먹었어야 했다. 요리를 메인으로 먹고 디저트로 햄버거를 먹는 식으로 말이다. 성인 남자의 정직한 한 끼로 버거 하나만 시키는 건 굉장히 무리한 식사였다. 

 


 

다시 보기

흔한 쉑쉑버거 대신 안 흔한 플라잉볼익스프레스

그 무엇보다 부드러운 햄버거 번

버거도 있고 요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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