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리 회차
2회차
1회차 - 브라우니쿠키, 속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한
2. 요리 목적
가끔 쿠키를 선물해야 할 때가 있다. 주변에서 내 취미가 베이킹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당연히 모든 사람에게 주고 싶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대상이 여러 명이거나 맛에 대한 안목이 너무 뛰어나면 선물 주기가 겁나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면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럼 쿠키 선물을 주는 건 정했는데 어떤 걸 주면 좋을까? 나는 할 줄 아는 것도 몇 개 없고 해 본 것도 많지 않다. 베이킹을 할 줄 안다기보다 베이킹을 흉내 내고 있는 수준이다. 선물하기에는 쿠키보다는 양이 푸짐한 파운드 케이크가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 보관용기, 만들고 난 후 전달까지의 보관기간, 보관장소, 선물을 담을 적당한 크기의 백 등 선물로 주기에는 부가적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선물을 주고자 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스트레스로 번질 수 있다. 그래서 보관기간도 길고 크기도 작아서 포장하기도 좋은 쿠키가 최선의 선택이 된다.
그렇다면 쿠키 중에서 어떤 쿠키를 하면 좋을까? 버터쿠키가 가장 쉽고 내 수준에 가장 알맞아서 버터쿠키를 토끼 모양으로 찍어낸 토끼 쿠키를 만들고 싶지만 선물로는 조금 소박한 느낌이다. 선물 받았을 때 '와~ 고생했겠다'라는 소리가 나올만한 비주얼의 쿠키를 만들면 좋은데, 만들어본 쿠키 중 브라우니쿠키가 겉보기에 조금 화려한 스타일이다. 내가 초콜릿을 좋아해서 그런지 맛도 맘에 든다.
맛도 좋고 겉보기에도 어느 정도 '고생'한 것처럼 보이는 비주얼의 브라우니쿠키를 선물하기로 결정했다. 나 혼자 먹을게 아니니 시작하기 전부터 긴장된다.
3. 출처 및 참고 문헌
유튜브, Cooking tree 쿠킹트리, 브라우니 쿠키 만들기 : Brownie Cookies Recipe : ブラウニークッキー | Cooking tree
4. 요리 재료
하얀 반죽 : 무염 버터 30g, 설탕 25g, 달걀 10g, 바닐라 익스트랙 1g, 박력분 65g
초코 반죽 : 다크 초콜릿 15g, 무염 버터 40g, 설탕 30g, 달걀 10g, 박력분 55g, 코코아 파우더 10g, 베이킹파우더 1g, 베이킹 소다 조금
5. 요리 과정
하얀 반죽을 만든다. 버터를 풀어준다.
설탕, 달걀, 바닐라 익스트랙을 넣어 섞어준다.
체 친 박력분을 넣고 섞어준 후 냉장실에서 30분간 휴지시킨다.
초코 반죽을 만든다. 버터를 풀어준다.
설탕과 달걀, 녹인 초콜릿을 넣고 섞어준다.
체 친 박력분, 코코아파우더, 베이킹파우더, 베이킹소다를 넣어 섞어준 후 냉장실에서 30분간 휴지시킨다.
냉장고에서 하얀 반죽과 초코 반죽을 꺼내 하얀 반죽은 12~13g, 초코 반죽은 14~15g 정도로 소분한다.
하얀 반죽을 얇게 펴서 그 안에 초코 반죽을 넣어 감싼다.
반죽을 눌러 평평하게 만들고 16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15분간 구워준다.
6. 요리 결과
7. 결론 및 고찰
같은 재료 다른 맛
한 입 먹어봤다. 생각보다 달지 않았다. 지난번에 만들었던 브라우니쿠키는 엄청 달았던 것 같은데 이번엔 좀 달랐다. 지난번 브라우니쿠키 포스팅을 다시 읽어봤다. 모든 재료는 동일한 양을 사용했다, 설탕도 초콜릿도. 사진이 없어 정확한 확인은 힘들지만 초콜릿을 다른 걸 사용했나 싶기도 하지만 이번에 사용했던 초콜릿이 거의 다 써가는 걸 보면 그때도 동일한 초콜릿을 썼던 것 같다.
그렇다면 내 입맛이 변했다고 밖에 설명이 안되는데 그동안 베이킹을 하면서 설탕에 입맛이 무뎌졌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차이였다. 1회차 브라우니쿠키와 2회차 브라우니쿠키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한번 더 브라우니쿠키를 만들어봐야 할 판이다.
먹어보지 않은 것들에 대한 고민
모든 요리, 베이킹을 포함한 고민이다. 먹어본 적이 없는 음식을 레시피만 보고 만드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는데 너무 맛있어 보이는 것들이 그 대상이다. 특히 민들레식당이나 꿀키 영상들은 마약이다. 분명히 내가 좋아하지 않는 식감이나 재료가 들어가는 데도 먹어보고 싶다. 맛보다 영상미에 취해 요리를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만든 음식들의 문제점이 있다. 직접 만든 후 먹어본 음식의 맛이 맞는 맛인가이다. 이번에 만든 브라우니쿠키도 그렇다. 과연 내가 만든 맛이 맞는 맛일까 고민했다.
이럴 때는 구해서 먹어볼 생각을 하게 되는데, 주변 빵집에서는 브라우니쿠키를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있더라. 역시 바쁘다바빠 현대사회 빠르다빨라 인터넷세상.
*아래는 인터넷에서 팔고 있는 브라우니 쿠키. 위에 있는 화과방 브라우니쿠키가 내가 만든 브라우니쿠키랑 제일 비슷하게 생겼다. 링크를 클릭하면 구매할 수 있다. 파트너스 활동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한 상자에 만원 정도밖에 안 하는데 막상 사 먹어보려고 하니 택배비가 아깝기도 하고, '집에서 해 먹어 본걸 굳이 또 사 먹어'라는 이상한 논리가 작용한다. 이것은 학습의 차원이라고 뇌에게 말해줘도 만원 한 장 쓰는 게 쉽지 않다. 조금 어르고 달래고 시간이 지나면 구매를 허할 날이 올 테니 그때라도 사 먹어봐야지.
손의 온도, 방의 온도, 냉장고의 온도
초코 반죽을 넣기 위해 냉장고에서 나온 하얀 반죽을 손에 올려 만두피처럼 얇게 폈다. 그런데 손의 따뜻함과 에어컨을 켜지 않은 주방의 또똣함이 더해져 반죽이 찢어졌다. 손의 온기로 반죽이 스스로 녹아내렸다고 해야 할까?
하는 수 없이 반죽을 다시 냉장고에 넣고 방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에어컨을 켰다. 그렇게 하니 다시 30분이 지나 냉장고에서 나온 반죽은 손에 올려도 녹지 않았다.
겉과 속을 다르게
반죽을 소분하다 보니 하얀 반죽과 초코 반죽의 마지막 덩이가 조금 애매하게 남았다. 하얀 반죽이 더 양이 적었다. 그래서 양이 더 적은 하얀 반죽을 안에 넣고 양이 더 많은 초코 반죽으로 싸줬다.
일반적인 브라우니쿠키처럼 크랙이 생겨 하얀색과 초코색이 번갈아 보일 줄 알았는데, 크랙은 생겼으나 하얀 반죽이 보이지 않아 겉보기에는 그냥 초코쿠키가 되어있었다.
8. 총평
초콜릿을 좋아하는 나에게도 참 좋은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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