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날이면 메밀국수가 항상 생각난다. 냉면과 메밀국수가 여름을 대표하는 음식이긴 하지만, 냉면의 경우는 갈비와 함께 먹어야 한다는 나만의 공식이 있어서 점심식사로는 냉면을 잘 찾지 않게 된다. 그렇게 해서 한창 더웠던 여름의 어느 날 냉면과 메밀국수, 둘 중 고민할 필요도 없이 광화문미진을 찾게 됐다.
*감안할 점 - 1회 방문했다는 점 / 요리연구원의 식성이 대중적이지 않다는 점
*요리연구원의 입맛 - 좋아함 : 양식, 달콤함, 애기 입맛 / 멀리함 : 매운 것, 간이 센 것, 너무 단 것
간단한 구성
역사와 전통이 오래된 식당들의 비슷한 점을 찾자면 대체로 밑반찬 구성이 단출하다는 점이다. 광화문미진 역시 반찬으로 나온 것은 빨간 김치와 노란 단무지뿐이다. 메인 요리에서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다짐 같아 보인다.
달고 맛있는 육수
메밀국수의 핵심이라할수있는 쯔유 육수는 주전자에 따로 담겨 나온다. 육수만 따로 먹어봐도 달고 맛있다. 메밀면을 조금씩 적셔 먹을 수 있도록 딸려온 그릇에 쯔유 육수를 따르고 간 무와 고추냉이, 파, 김을 넣어 면을 찍어먹을 준비한다. 모든 재료는 테이블 옆에 따로 준비되어있다. 기호에 맞게 먹을 수 있다.
살얼음은 어디로, 시원함은 어디로
메밀국수를 먹는 이유는 여름의 더위를 시원한 음식으로 떨쳐버리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육수는 시원해야한다. 살얼음이 살짝 얼어있다면 최고겠지만, 살얼음 없이도 충분히 시원하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광화문미진에서 먹은 메밀국수는 그리 시원하지 않았다. 쯔유 육수에 살얼음이 얼어있지는 않았지만 이미 충분히 시원했다. 그에 반해 면은 따뜻했다. 바로 삶은 면이 나왔다는 것은 좋았지만 면이 따뜻하다 보니 육수에 면을 담가 시원하게 먹으려고 해도, 면은 조금 식었겠지만 육수가 미지근해져서 둘 다 시원하지 않은 그런 상태가 됐다. 원하던 맛을 찾을 수는 없었다. 조금 아쉬웠다.
광화문미진
서울 종로구 종로19
매일 10:00 ~ 22:00 (명절 당일 휴무)
미쉐린 가이드의 의견
1952년부터 광화문 일대를 지켜온 터줏대감인 미진은 한국식 냉메밀국수 전문점으로, 일본식 소바 쯔유보다 진한 맛의 간장 육수와 더 쫄깃한 식감의 메밀 면발을 선보인다. 식당 지하에 운영하는 공장에서 육수와 면을 직접 생산해 손님들에게 바로바로 제공한다. 한 주전자 가득 담긴 차가운 육수와 테이블마다 인심 좋게 제공하는 메밀국수 고명은 기호에 따라 가감이 가능하다. 숙주와 두부, 신김치와 돼지고기 소로 채운 메밀전병 역시 이 집의 인기 메뉴인데, 1인분의 반인 한 줄씩도 판매한다. (출처 - 미쉐린 가이드 2019, 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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