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치레카와 치즈볼, 치킨보다 더 맛있는 사이드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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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녁만 되면 치킨이 먹고 싶은 걸까? 자기 전에 배불리 먹으면 다음날 아침에 배가 아프다는 걸 알면서도 기회가 되면 굳이 치킨을 먹고 싶다. 치킨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굳이 치킨을 시켜 먹는다. 죄책감을 줄이기 위해 나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인들이 저녁에 치킨을 먹는다는 뉴스를 떠올린다.

*요리연구원의 입맛

좋아함 : 양식, 달콤함, 애기입맛 / 멀리함 : 매운 것, 간이 센 것, 너무 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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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에 대한 도전

BHC를 내돈 주고 사 먹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BBQ나 페리카나 말고 치킨을 내 돈 주고 사 먹은 적은 없었다. 처음으로 BHC를 내 돈 주고 사 먹게 된 이유는, 누군가가 사준 뿌링클 치킨이 너무 맛있었기 때문이다. 치킨이란 게 이렇게 달고 맛있어도 되나 싶었다. 양념장이 아니라 가루가 뿌려져 있는 치킨도 새로웠다. 뿌링클이 맛있다면 다른 메뉴도 괜찮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그동안의 전통을 무시하고 BBQ와 페리카나가 아닌 BHC에서 주문을 했다.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전화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주문을 했다. 배달 어플을 쓰지 않기때문에 스마트폰 주문이 처음이었다. 컴퓨터로 피자를 주문한 적은 있었는데 스마트폰으로 치킨을 주문하니 신기했다. 통화하면서 주소를 부르는 불편함도 없었다. 몇 분이 걸리는지 묻지도 않았다. 주문을 하니 40분 정도 소요된다는 문자가 왔다. 음식 주문하면서 힘 뺄 일이 없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배달음식 시키는 일을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는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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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에는 이유가 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아이돌 가수에게 한국음식 중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었을때 '치즈볼'이라는 대답이 나왔다. 질문을 잘못 이해한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만큼 치즈볼이 맛있었다고 풀어 이해했다. 유튜브에서도 간간히 치즈볼이 연관 동영상으로 떠있었다. 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주문을 하다 보니 그동안 듣기만 하던 치즈볼이 있길래 어떤 맛일까 궁금해서 주문해봤다.

'달콤바삭치즈볼' 하나를 주문하면 다섯 개의 치즈볼이 들어있는 봉지가 배달된다. 겉보기에는 별다를 것 없어 보인다. 한입 베어 물어보면 생각이 달라지는데, 너무 맛있다. 분명히 예전에 먹어봤던 맛인 것 같은데, 야식으로 먹어서 그런지 너무 맛있다. 치킨보다 치즈볼을 먼저 먹어치웠다. 치즈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치즈볼의 '달콤바삭'함에 끌려들어 갔다. 치즈볼만 시켜먹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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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삭제 치킨

무엇이 문제였을까? 치레카와 나의 궁합이 맞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끝내는게 맞는 걸까? 뿌링클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치즈볼이 너무 맛있었던 걸까?

마늘간장치킨에 뭔가가 더해진 것 같은데 뇌리에 꽂히는 맛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완전히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내 기준에서는 17,000원을 내고 먹을 만한 치킨은 아니었던 것 같다. 먹고 나서는 치킨이 어떤 맛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했다. 

어떤 식당이든 그 식당만의 시그니처 메뉴가 있기 마련이다. 버거킹은 와퍼, 맥도날드는 빅맥, BHC는 뿌링클. 다음부터는 치즈볼이 생각나면, 치즈볼에 뿌링클치킨을 곁들여 주문해야겠다. 아니면 그냥 뿌링클 치즈볼을 시켜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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