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옭아매던 선은 이제 없어
제품 구성 : AirPods, 충전 케이스, Lightning-USB 케이블
무게 : AirPods(각각) : 4g / 충전 케이스 : 38g
크기 : AirPods(각각) : 16.5 X 18.0 X 40.5mm / 충전 케이스 : 44.3 X 21.3 X 53.5mm
연결 : AirPods(각각) : Bluetooth / 충전 케이스 : Lighning 커넥터
AirPods 센서(각각) : 듀얼 빔포밍 마이크, 듀얼 광학 센서, 모션 감지 가속도계, 음성 감지 가속도계
전원 :
AirPods과 충전 케이스: 음악 감상 24시간 이상, 통화 최대 18시간
AirPods(1회 충전): 음악 감상 최대 5시간, 통화 최대 3시간
케이스에서 15분 충전 시 음악 감상 최대 3시간, 또는 통화 최대 2시간
시스템 요구사항 :
iOS 12.2 이상이 설치된 iPhone, iPad, iPod touch 모델
watchOS 5.2 이상이 설치된 Apple Watch 모델
macOS 10.14.4 이상이 설치된 Mac 모델
tvOS 12.2 이상이 설치된 Apple TV 모델
제품 포장부터 미니멀리즘
미니멀리즘의 최정점에 있으면서 대중화를 이뤄낸 브랜드가 애플이 아닐까? 기본에 충실하면서, 고급스럽게 제품을 만들어내고, 그 제품을 통해 그들의 감성 혹은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가격은 맥시멀리즘이지만, 디자인의 가치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에어팟을 사야만 했다. 사실 선물받았다.
에어팟은 제품 포장부터 간결하다. 곡선으로 구성된 에어팟을 직선으로 구성된 상자에 담았다. 상자를 개봉하면 그 위에 설명서, 설명서를 들면 그 안에 충전 케이스가 들어있고, 충전 케이스 안에 에어팟이 들어있다. 여기서 끝인 줄 알았지만, 충전 케이스를 받치고 있던 틀을 들어 올리면 라이트닝 케이블이 들어있다.
순백색의 정사각형 케이스 안에 이토록 간결하고, 순서에 맞게 제품을 포개어 놓았다. 상자 안의 모든 것도 하얀색이고,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깔끔히 정돈되어 있다. 단순한 도형의 조합으로 이런 디자인을 구현해버리니, 애플 제품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제품이 아니라 제품 포장부터가 애플의 감성이고, 디자인 철학이다.
꼭꼭 숨은 세대 찾기
내가 구매한 에어팟은 2세대, 충전 케이스는 2017년 출시된 Lightning 충전 케이스였다. 충전 케이스는 상태 표시등의 위치로 몇 년식인지 구분이 가능했지만, 에어팟은 세대 구분이 쉽지 않았다.
내가 산 에어팟이 정말 2세대가 맞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콩나물 머리 부분에 작게 쓰여있는 모델 번호(애플, AirPods 구분하기)를 확인하면 된다. 2세대의 경우는 A2032 또는 A2031라고 쓰여있고, 1세대는 A1523 또는 A1722이라고 쓰여있다. 좀 더 스마트하게 모델 번호를 확인하고 싶다면, 에어팟을 아이폰에 연결한 상태에서 '설정>일반>정보'로 이동하면 모델 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충전케이스도 외관은 똑같이 생겼지만, 2017년 출시된 Lightning 충전 케이스에는 상태 표시등이 케이스 안쪽에 있고, 2019년 출시된 무선 충전 케이스는 상태 표시등이 케이스 전면에 있어서 구분하기 쉽다. 충전 케이스의 경우는 모델 번호가 덮개 안쪽에 쓰여있다.
에어팟 | 충전 케이스 | |||
에어팟 2세대 | 에어팟 1세대 | 무선 충전 케이스 | Lightning 충전 케이스 | |
모델번호 | A2032, A2031 | A1523, A1722 | A1938 | A1602 |
출시연도 | 2019년 | 2017년 | 2019년 | 2017년 |
비 고 | - | - | 에어팟 2세대 및 1세대와 작동 |
케이스는 유선으로
2019년 출시된 충전 케이스는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가격차이(애플, AirPods 쇼핑하기)도 크지 않아서 굳이 무선 충전 케이스를 기피할 필요는 없지만, 나는 2017년 출시된 Lightning 충전 케이스를 구매했다. 애플에서 정식 출시한 무선 충전 패드가 나왔다면 모를까 애플의 정식 라인도 아닌 것을 사고 싶지 않았고, 주변에서 사용하는 것을 보니 엄청나게 편리하다거나 할만한 점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무선 충전 기능은 가까운 미래에 아이폰에서 정식 무선 충전 패드를 출시하면 만나보는 것으로 정리하고 무선 충전 기능이 없는 충전 케이스를 구매했다.
무선 충전 케이스라고 해서 무조건 무선 충전만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Lightning 충전 단자가 동일하게 있어서 유선 충전도 가능하다.
조금만 더 버텨줘
구매할 때부터 1회 충전 후 최대 5시간 동안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다고 해서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없을 거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체감으로는 5시간보다 더 적게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날들이 있는데, 그런 날은 길게는 4~5시간도 넘게 버스나 지하철 안에 있을 때가 있다. 에어팟으로 가끔 통화도 하지만, 주로 음악을 듣는다. 생각보다 얼마 사용하지 않은 것 같은데도 배터리가 나가서 음악을 듣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방 없이 나갈 경우에는 충전케이스를 챙겨가지 않기 때문에 이럴 때는 에어팟이 정말 콩나물이 되어버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가뜩이나 심심한데 음악까지 들을 수 없으면 배터리 걱정이 없는 유선 이어폰이 생각나기도 한다.
사실 생각해보면, 가끔씩 시리랑 대화를 하기도 하니 음악 감상, 통화, 시리와 대화까지, 애플이 제시한 5시간보다 에어팟을 더 쓰는 것 같기도 하다. 노래를 듣는 중에 시리를 부르고 볼륨 조절을 할 수 있는 건 정말 편리하다. 그래서 노래를 듣다가 몇 번이고 시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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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옭아매던 선은 이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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