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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먹는 음식/내돈 내먹 음식

몬스터X, 전혀 맵지 않은, 인천송도SK점 버거킹

by 호랑이 연구원 2019.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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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없어, 버거킹

어디에나 있지만 집 근처에 없어서 송도에 온 김에 왔다. 송도를 빠져나오는 길에 밝게 빛나는 버거킹 간판이 나를 불렀다. 모든 햄버거를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유독 버거킹은 고향의 맛 같다. 대학시절, 방학 동안 버거킹에서 두 달 정도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버거킹 자체에 대한 향수도 있고 그 맛도 너무 편하다. 버거도 맛있고.

대체로 Drive thru가 있는 곳은 주차하기가 편하다. 점포 바로 앞에 차를 세워두고 들어갔다. 방문한 곳은 인천송도SK점. 주유소가 바로 옆에 붙어있다. 주유소의 잦은 차량 통행과 인도를 올라타야 하는 점이 조금 불안하지만 조심조심 주차 성공.


디아블로 소스는 어디에?

맵지 않다.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나지만 그리 맵지 않다는 후기를 찾아보고 주문했는데, 그리 맵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매운 맛이 들어간 건가 싶다. '디아블로 소스의 압도적인 맛'이라는 데 압도적인 건 잘 모르겠다. 은은했다. 디아블로 소스 자체가 그렇게 맵지 않은 소스인 건지, 인천송도SK점의 특정 직원이 소스를 덜 넣은 건지, 몬스터X버거가 원래 이런 맛을 의도한건지 궁금하다.


패티 두 장의 두툼함

몬스터X버거 세트를 주문했다. 콜라와 감자튀김, 버거가 나왔다. 패티가 두 장이어서 그런지 버거의 외관부터 굉장히 두툼했다. 스테이크패티는 와퍼에 들어가는 패티는 아닌 것 같다. 와퍼에 들어가는 패티보다 두꺼워보인다. 두꺼운만큼 먹으면서 내용물이 많이 흘러넘친다. '크게 벌어지는 입'과 '손을 잘 사용해야 함'이 필수요소다.

버거의 단면을 잘라보니, '빵-마요네즈-양상추,토마토,양파-디아블로소스-치킨패티-베이컨-치즈-스테이크패티-빵' 순이다. 빵도 그냥 일반 햄버거빵이 아니다. 호밀 브리오슈 번이란다. 확실히 일반 햄버거빵보다 부드러움은 덜하지만 좀 더 구수하고 고소한 맛이라고 해야 할까? 결론은 맛있다.

패티는 치킨패티와 스테이크패티 각각 한 장씩, 총 두장이다. 치킨패티는 치킨패티대로의 질감이, 스테이크패티는 스테이크패티만의 질감이 느껴진다. 따로 놀지 않고 속재료들이 잘 어우러진다. 누구 하나 튀지 않는다.


와퍼를 이길 수는 없다

매운 것도 잘 먹지 못하는 내가 몬스터X를 고른 건 쿠폰 때문이었다. 새로운 버거를 먹어보는 일이 즐겁기도 하지만 그중에서도 몬스터X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의 버거킹이 매일같이 보내주는 쿠폰 중 하나였기에 눈에 들어왔다. 다만 9,900원 정가인 세트를 1,000원 할인받아 8,900원에 먹었다는 게 함정이었다. 천 원 아끼려고 원하는 와퍼를 먹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쉽다. 

쿠폰이 아니었다면 먹지 않았겠지만, 다음번에는 쿠폰이 있더라도 다른 새로운 버거를 먹어보거나 와퍼를 먹겠다. 지금까지 먹어본 메뉴 중 와퍼를 이길 수 있는 버거는 버거킹에 없었다. 몬스터X버거가 맛이 없었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와퍼를 능가하는 맛은 아니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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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없어, 버거킹

디아블로 소스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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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퍼를 이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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