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리 회차
1회차
2. 요리 목적
유튜브로 요리 영상들을 자주 본다. 영상에서 너무 맛있어 보이는 것들은 언젠가는 꼭 해 먹어 보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한다. 그렇게 나와의 약속을 하게 된 음식 중 하나가 돼지갈비찜이었다. 비주얼이 어마무시한 음식이었다기보다는 내가 그동안 생각해온 돼지갈비찜과 다르게 단출한 구성과 쉬운 레시피로 나의 약속을 이끌어낸 음식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레시피 상 양파를 갈아 넣어야 하는데 강판이 없었다. 내가 원하는 강판은 속이 투명하게 보이는 강판이었는데, 동네 마트에는 그런 강판이 없었다. 결국 대형마트까지 가서 사야 했는데, 미루고미루다 얼마 전 구매했다. 강판 구매와 함께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요리를 시작했다.
3. 요리 재료
돼지갈비 500g, 당근 반개, 대파 반개
양념: 양파 1개 간것, 간장 4큰술, 설탕 2큰술, 참기름 1큰술, 맛술 1큰술, 후추 조금
* 딱 좋은 1인분이었다
4. 출처 및 참고 문헌
유튜브, 하루한끼 one meal a day, 돼지갈비찜 :: 보들보들 :: #65
5. 요리 과정
고기는 찬물에서 1시간 동안 핏물을 빼준다. 중간중간에 물을 갈아줬다.
끓는 물에 고기를 넣고 데친 후 찬물에 몇 번 헹궈준다.
양파를 갈아 준비하고, 양념장을 만든다.
당근과 대파를 미리 썰어 준비해둔다.
냄비에 고기와 양념을 넣고 중약불에서 50분간 졸여주며 중간중간 뒤적여준다.
양념이 거의 졸아들면 대파를 넣고 섞어준 후 불을 끈다.
6. 요리 결과
7. 결론 및 고찰
돼지고기 잡내에 잡아먹혀버린 간장과 설탕
간장과 설탕을 분명히 넣었다. 고기 양에 비해 그렇게 적은 양은 아니었던 것 같다. 적당량 넣은 것 같은데, 생각보다 달지도 짭짤하지도 않았다. 좀 더 졸였다면 짭짤함과 달콤함이 더 강해졌을 것 같지만, 워낙 돼지고기 잡내가 다른 맛과 향을 장악해버리고 있었기 때문에 중간에 설탕과 간장을 더 넣었다한들 크게 맛에 차이는 없었을 거다. 그만큼 돼지고기 잡내가 강했다.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식당에서 이렇게 팔고 있었다면 두 번 찾기는 힘든 맛이었다.
집에 충분한 월계수잎, 통후추, 소주 등 돼지고기 잡내를 잡을 수 있는 충분한 재료들이 있었는데 돼지고기 잡내를 체포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
용기를 내렴 설탕과 간장아
돼지고기 잡내에 잡아먹힌 간장과 설탕이었지만, 돼지고기 잡내가 잡혔었더라도 간장과 설탕의 양은 수정이 필요했을 거다. 생각하던 돼지갈비찜보다 간이 많이 약했다. 내가 워낙 간이 센 편이 아니긴 하지만, 이 정도라면 아기들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맛이 나왔다. 간장과 설탕을 기존보다 1.5배 정도 더 넣어야 제대로된 맛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기존 : 간장 4큰술, 설탕 2큰술 → 수정(다음번에 할 때는) : 간장 6큰술, 설탕 3큰술
고기는 잘 익었어 그 정도로 만족해
잡내의 근원지인 돼지고기가 속까지 잘 익지 않았다면 너무 안타까웠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까지 아주 잘 익었다.
양파와 물안경
양파 썰때 물안경을 끼면 눈물이 나지 않는다는 팁을 본 적이 있다. 당연히 눈물이 안 나겠지만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이번에 살면서 처음으로 요리하면서 물안경을 껴봤다. 양파를 반에 반도 갈지 않았는데 눈이 너무 아팠다. 눈물이 너무 나왔다. 양파를 써는 것과 가는 것은 정말 천지차이임을 느꼈다. 썰때는 참을만했고 눈을 잠깐 감으면 눈물이 조금 흘러나왔는데, 가는 건 눈이 너무 따갑고 눈물도 주르륵 흘러내렸다. 격정멜로영화 한 편 본 줄 알았다.
수경을 끼니 눈물 한 방울 나오지 않았다. 좋은 도구가 있다면 사용해야 한다. 절대 호들갑이 아니다.
대왕대왕한 당근보다는 아기자기한 당근으로 만들기
당근은 조금 더 작게 썰면 좋겠다. 입 안에서 오물오물하기 조금 버거울 정도로 크게 한입이 들어오니 고기와 함께 씹기 힘들었다. 당근이 메인인 요리가 아니니 고기와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작게 썰자.
7. 총평
무시무시한 아이가 잠들어있어요. 깨우지 마세요. 깨우시려거든 월계수를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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