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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연구실/모든 요리 연구실

차슈덮밥, 시간이 지배하는 요리

by 호랑이 연구원 2019.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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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리 회차

1회차

 

2. 요리 목적

맛있는 일본요리 전문점에 가면 가끔 먹었던 차슈덮밥. 집에서 만들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짭짤한 일본 음식들은 간 맞추기도 힘들고 가쓰오부시를 사용하는데, 가쓰오부시도 집에 없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내 몸이 삼겹살을 부르던 날이었다. 집에서 삼겹살을 먹기엔 뒤처리 하기가 부담스럽고, 나가서 먹기엔 혼자 삼겹살집을 가기도 부담스러웠다. 그렇게 해서 집에서 해 먹을 수 있는 삼겹살 요리를 찾아봤다. 

통삼겹을 사용하는 차슈덮밥이 눈에 들어왔다. 생각한 것만큼 간단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일본 음식점에서 먹었던 차슈덮밥이 너무 맛있었기 때문에 그 맛을 재현해보기로 했다. 

 

3. 요리 재료

*1.5~2인분

통삼겹살 450g

조림재료 : 대파 1대, 양파 1/2개, 다진마늘 1큰술, 통후추 1큰술, 간장 1/2컵, 맛술 1/2컵, 설탕 2큰술, 물 2컵, 물엿 1큰술

덮밥재료 : 양파

 

4. 요리 과정

삼겹살을 굽기 좋은 크기로 3등분하여 센 불에서 삼겹살의 겉면을 노릇하게 구워준다.

 

조림 재료들과 구운 삼겹살을 냄비에 넣고 30분 정도 끓여준다. 대파 1대, 양파 1/2개, 다진마늘 1큰술, 통후추 1큰술, 간장 1/2컵, 맛술 1/2컵, 설탕 2큰술, 물 2컵을 넣어주고 물엿 1큰술은 맨 마지막에 넣는다.

 

채소들은 흐물흐물해지면 꺼내 준다.

 

졸이면서 양념물이 2/3 정도 되면 물엿을 넣어준다.

 

물엿을 넣고 조금 더 졸여준다. 양념물이 1/4 정도 남으면 불을 끄고 식혀준다. 겉이 마르지 않도록 랩을 덮어주어 10분 정도 식힌다.

 

냄비에 남은 소스는 채에 걸려 소스만 남긴다. 

 

덮밥에 곁들여 먹을 양파를 썰어 찬물에서 매운맛을 빼낸다.

 

식은 삼겹살을 썰어낸다. 밥 위에 양파와 차슈를 올리고 소스를 뿌려주면 완성.

 


 

5. 요리 결과 및 고찰

삼겹살은 적당히 익히자

고기를 먹을 때 핏기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거부감이 든다. 삼겹살을 먹을 때도 바싹 구워 먹는 편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삼겹살을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구웠다. 조리는 과정에서 삼겹살이 속까지 익을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식감을 생각했기 때문에 조금 바삭하게 구웠다. 조금 탄 듯하게 보이는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될 경우 바삭한 부분이 질겨져서 입 안에서 조금 방해가 되기도 했다. 

 

비주얼과 맛의 차이

언제나 그렇듯 요리를 하면서도 결과물에 대한 걱정이 된다. 이번 차슈덮밥도 삼겹살을 졸이면서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지나치게 짜거나 달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색깔만 보면 커피에 잠긴 화석 같아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과물은 너무 맛있었다. 완성된 차슈의 고기만 한점 썰어먹었을 때는 조금 짤 수도 있었지만 덮밥으로 먹었을 때는 밸런스가 너무나도 잘 맞았다. 하얀 쌀밥과 양파가 차슈의 짭짤함을 잘 잡아줬다. 

 

정성과 맛은 비례한다?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음식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항상 배가 고프면 음식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리들은 만드는 과정에서 배고픔을 이기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삼겹살을 굽는데 10분, 졸이는 과정에서 30~40분 정도를 쓰고, 식히면서도 10분 정도 걸렸다. 전 과정을 합치면 거의 두 시간 정도를 소비한 것 같다. 요리를 만드는 시간과 정성은 비례한다는데, 맛이 있어서 다행이지, 맛이 없었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6. 총평

사 먹는 것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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