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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연구실/모든 요리 연구실

맥앤치즈, 염전에서 퍼올린 마카로니

by 호랑이 연구원 2019.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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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리 회차

1회차

 

2. 요리 목적

간혹 반찬으로 마카로니 샐러드가 나올 때가 있다.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따뜻하게 먹을 음식을 차게 해서 먹는 느낌이다. 파스타라는 식재료가 가진 특성이 쫄깃하고 말랑말랑한데, 나에게 있어서 이런 식감은 따뜻할 때 더 맛있게 느껴지는 듯하다.

웹서핑을 하다가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마카로니 요리를 찾았다. 언젠가 맥주집에서 술안주로 곁들여 먹었던 것 같기도 한 맥앤치즈였다. 기억이 정확히 나지 않는 걸 보니 그리 맛있게 먹지 않았던 듯싶다. 맛있는 음식은 기억 속 깊은 곳에 새겨져서 잊히지 않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는 먹었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마카로니를 그리 좋아하지도 않고, 치즈러버도 아닌데, 왠지 모르게 맥앤치즈의 비주얼에 끌렸다. 만들고자 하는 욕구를 샘솟게 했다. 웹서핑으로 찾은 마카로니 사진들이 기본적으로 맛있어 보이게 찍혀있었다. 보이는 것만큼 맛있기를 바라며 맥앤치즈를 만들기를 시작했다.  

 

3. 요리 재료

마카로니 100g, 버터 1/2큰술, 밀가루 1/2큰술, 우유 1/2컵, 체다치즈 70g(3장 반), 소금,후추,파슬리가루 조금

*1인분을 의도했으나 결과물은 2~3인분

 

4. 요리 과정

끓는 물에 소금과 마카로니를 넣고 7분 정도 삶아준 후 물기를 빼준다.

 

달군 팬에 버터를 녹인 후 밀가루를 풀어 루를 만들어준다.

 

우유를 넣고 3분 정도 끓여준 후 체다치즈를 넣고 걸쭉하게 만들어준다.

 

마카로니를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준다.

 

용기에 옮겨 담고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15분간 구워준다.

 


 

5. 요리 결과 및 고찰

순한 혀에는 너무 짰던 체다치즈 3과 1/2

곰탕을 먹을 때 소금 간도 하지 않는다. 워낙 간이 센 음식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젓갈은 내게 소금덩어리로 보일 정도다.

그런 내가 만든 음식이 지나치게 짰다. 조리 중 소금 약간을 넣긴 했지만 맛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문제는 치즈의 양이지 않나 싶다. 마카로니의 양에 비하면 체다치즈 3장 반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았으나 결과물이 말해주고 있었다. 우유의 양을 조금 늘리거나 치즈의 양을 조금 줄였어야 했다. 팬 위에서 치즈의 농도가 점점 짙어졌고, 오븐 안에서도 그 농도가 더 짙어졌을 거다. 

다음번에는 아예 소금을 생략해야겠다. 완성된 요리는 충분히 짰다. 치즈로 간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소금으로 간을 맞춰주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 

짠 음식을 좋아한다면 졸여진 치즈도, 소금 간도 크게 의미가 없을 수 있겠지만, 간을 세게 하지 않는다면 치즈의 양을 줄이거나 우유의 양을 늘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치즈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니, 치즈의 양은 그대로 두고 우유의 양을 늘려 간을 맞춰야겠다. 우유의 달콤함이 더해지길 바라며.

 

맥주와 땅콩 아니고

많이 짜긴 했지만 장점이 있었다. 짠 만큼 맥주가 술술 들어갔다. 맥주가 짠맛을 내려보내 줬다. 이번에 만든 맥앤치즈가 짜지 않고 적당히 짭짤했다면 맥주 안주로 더없이 좋은 안주로 기억됐을 거다.

 

치즈의 비릿함을 사랑한다면 

체다치즈 3장 반을 사용했다. 치즈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정말 용기가 필요한 요리였다. 특히 체다치즈는 체다치즈 그 특유의 냄새를 좋아하지 않는다. 정말 꼬랑내라는 표현을 이럴 때 쓰는 건가 싶을 정도의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지극히 주관적인 부분일 것이다. 치즈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겉과 속이 다른 너

오븐에 들어갔다 나왔기 때문에 겉면의 마카로니는 바삭했고, 속 안의 마카로니는 말랑했다. 겉이 살짝 노릇한 게 보기에 이쁜 것 같아서 15분 정도 구워줬는데, 10분 정도만 돌렸어도 좋았을 것 같다. 15분을 돌렸더니 바삭한 정도가 아니가 말라서 딱딱한 정도가 됐다. 

 

혼자 먹기에는 너무 많은 마카로니 100g

불리기 전의 마카로니 100g은 그리 많은 양이 아니었다. 그러나 완성된 맥앤치즈는 꽤나 수북이 쌓여있었다. 거기에 짜기도 짰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도 부담스러웠다. 지금 만든 양의 50~60% 정도의 마카로니가 적당할 것 같다. 다음번에는 마카로니를 50~60g 정도만 사용해야겠다. 

 

6. 총평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나는 오늘 대모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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