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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연구실/미디어 속 요리

「리틀포레스트 여름」 통밀빵

by 호랑이 연구원 2019.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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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대한 저항, 또는 극복, 또는 이용

; 영화에서의 통밀빵

이치코는 여름이 덥다고 짜증을 내지도, 저항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여름의 습기에 곰팡이가 핀 주걱을 위해서는 방법을 모색해 문제를 극복해나간다. 일본의 더위와 한국의 더위 차가 있을 수도 있고, 도심지에 살고 있는 우리의 더위가 한참 더 더울 수도 있겠지만, 에어컨 없이는 하루도 버틸 수 없는 요즘과는 사뭇 다르다.

이치코의 집은 에어컨이 없다. 그래서 여름철 습기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이치코가 사는 코모리의 모든 집에 에어컨이 없는지 이치코의 집에만 없는 건지 모르겠지만, 나무 땔감을 연료를 사용하는 난로가 있는 집에 에어컨이 있기도 힘들 것 같다. 그래서 여름 동안 집 안의 습기 때문에 나무로 된 조리 도구에 곰팡이가 핀다. 덥긴 하지만 집안 가득한 습기를 빼내기 위해 한 여름에도 난로를 뗀다.

난로를 피우면서도 그 열기를 이용해 통밀빵을 만들 생각을 한다. 오히려 오븐을 사용할 때보다 큰 빵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말수가 적고 잘 웃지 않아 어두워 보일 때도 있지만 이럴 땐 꽤나 긍정적으로 보인다.

 

글루텐 프리

; 나에게 있어서의 통밀빵

통밀빵을 만들어 보고 싶었지만, 집 근처 마트에서는 통밀가루를 구할 수가 없었다. 저 멀리 대형마트까지 가야 살 수 있는데, 통밀빵을 만들어보고는 싶은데 통밀가루는 없고 해서 만들어본 게 리틀포레스트 한국판에 나왔던 감자빵이었다. 비주얼만큼은 진짜 빵집에서 파는 빵처럼 생겼었다. 

아직 통밀빵은 빵집에서 사먹는 '구매용' 빵이다. 하지만 손수 만들어보고 싶을 만큼 통밀빵을 좋아한다. 주변에 밀가루 빵도 많은 데 굳이 통밀빵을 찾을 때는 밀가루 빵에 지친 나의 입맛이 좀 더 담백한 맛을 찾을 때이다. 물론 건강에 좋은 건 덤이다. 

하지만 밀가루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정제된 밀가루가 통밀가루보다 좋지 않을 수는 있다. 밀의 영양소 중 일부가 들어있는 겉껍질을 제거한 것이니 영양소가 통밀가루보다 적을 수는 있지만 밀가루 자체가 병을 불러오는 근원은 아니다.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먹을 때 함께 섭취하는 식품첨가물, 그중에서도 나트륨과 설탕이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것이다. (헬스조선 - 밀가루는 정말 건강에 해로운 식품일까?)

예를 들면, 내가 좋아하는 빵은 피자빵. 이 피자빵의 맛을 결정하는 것이 '빵' 그 자체는 아니다. 그 위에 얹어진 갖가지 토핑들이 피자빵의 맛을 결정하는데, 이 토핑들에는 너무 많은 양의 나트륨과 설탕이 들어있다. 그래서 내 혀가 맛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토핑 없이 빵만 먹었다면 맛있는 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영화 속 통밀빵 레시피

1. 밀가루에 이스트, 물을 섞어 반죽한다.

2. 젖은 면포를 덮어 발효한다.

3. 가스를 두 번 빼고 천천히 숙성시킨다.

4. 모양을 내주고, 꺼지기 직전의 남은 열기가 남은 난로 속에 반죽을 넣고 구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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