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실리파스타, 넣지도 않은 케첩의 신맛은 어디서 왔을까

---

 

 

---

 

1. 요리 회차

1회차

 

2. 요리 재료

푸실리 100g, 통마늘 4쪽, 양파 1/2개, 브로콜리 1/2개, 소시지 2개, 토마토소스 300ml, 면수 2큰술

*1.5~2인분

 

3. 요리 목적

토마토 파스타를 돈 주고 먹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급식으로 나오면 어쩔 수 없이 먹게 되지만 굳이 내 돈 들여가면서 찾아 먹지는 않았다. 한 번쯤은 사먹어볼 만한데 크림 파스타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그럴 겨를이 없었다. 

그래도 최근에 만들어본 나폴리탄 스파게티(나폴리탄 스파게티, 케첩의 신맛은 사라졌다)를 맛있게 먹어서인지 토마토 파스타에 대한 고정관념이 많이 사라졌다.  

나폴리탄 스파게티, 케첩의 신맛은 사라졌다

푸실리파스타를 본 건 유튜브였다. 푸실리가 샐러드에 사용된 걸 본적은 많았지만 따뜻하게 만들어진 푸실리는 왠지 모르게 새롭게 느껴졌다. 길게 뽑아진 면이 아니기 때문에 스파게티면보다 먹기도 편해보였다.

무엇보다 영상 속 푸실리파스타가 너무 맛있어 보였다. 푸실리파스타를 만들어보기에는 토마토 파스타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 지금이 적기였다. 

 

4. 요리 과정

냄비에 물을 올린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소금을 넣은 후 푸실리를 넣어 7분간 삶는다.

 

마늘과 양파, 소시지를 채 썰어 준비한다. 브로콜리는 한번 데쳐 준다.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마늘, 양파, 소시지, 푸실리 순으로 넣어 볶아준다. 브로콜리는 일찍 넣으면 부서질 수 있으니 마지막에 넣는다.

 

토마토소스와 면수를 넣고 버무린다.

 

---

 

5. 요리 결과 및 고찰

케첩 맛이 나서 케첩이라 생각한 것이온데

토마토소스를 넣었으니 파스타에서 토마토 맛이 나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토마토맛이 아니라 케첩 맛이 났다. 실제로 케첩을 사용한 나폴리탄스파게티(나폴리탄 스파게티, 케첩의 신맛은 사라졌다)에서도 이 정도로 케첩 맛이 나지 않았었다. 푸실리파스타에서는 단순히 케첩맛이 아니라 케첩의 신맛 느껴졌다. 

사실 조리 중에 간을 보면서 맛을 조절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크림 파스타를 만들 때는 내가 원하는 맛이나 레스토랑에서 맛있게 먹었던 파스타 맛을 찾아 간을 맞추는데, 토마토파스타는 길잡이가 될만한 맛이 없기 때문에 조절을 할 수가 없었다. 

 

토마토소스의 신맛을 잡는 방법

토마토 파스타의 신맛을 잡기 위해 검색을 해봤다. 올리브유, 설탕, 버터, 우유 등을 첨가하면 신맛을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우유를 제외하고는 전부 집에 있는 재료니 하나하나 넣어보면서 신맛을 잡아봐야겠다. 

 

소금 간 보기는 패스

파스타를 만들 때 소금 간을 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파스타 면을 삶을 때부터 소금을 넣어 삶아주기 때문에 파스타 면에 소금의 짭짤함이 배어들어있다. 삶을 때부터 소금을 많이 넣으면 완성된 파스타의 파스타 면만으로도 충분한 짠맛이 나기도 한다. 

이번에는 소금을 1/2작은술을 넣었다. 물을 몇 ml 넣었는지 기록해두지 않아서 소금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소금을 적게 넣어도 될 거라고 생각해서 평소보다 적게 넣은 게 1/2작은술이었다.

왜냐하면 크림 파스타가 아니라 토마토파스타였기 때문에 토마토소스가 충분한 짠맛을 줄 거라고 생각했다. 완성된 푸실리파스타를 먹어 봤을 때도 소금이 더 필요한 맛은 아니었다.   

 

파스타의 마무리는 파슬리가루와 파마산 치즈거늘

파스타 비주얼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눈꽃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사진 속 푸실리파스타가 왠지 모르게 휑해 보인다.

집에서 파스타를 만들어 먹으면 파슬리가루와 파마산 치즈를 잘 까먹는다. 파슬리가루와 파마산 치즈가 눈에 보이지 않는 서랍 속에 들어있기 때문에 요리를 시작할 때부터 꺼내 두지 않으면 쉽게 잊게 된다. 

 

6. 총평

많이 먹어봐야 흉내라도 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