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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연구실/제과 제빵 연구실

피넛버터-참깨 머그컵 케이크, 꼭 부풀어야만 케이크가 아니라능

by 호랑이 연구원 2020.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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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풀지 않아도 놀라지 않기로해 우리

 


 

1. 요리 회차 

1회차

 

2. 요리 목적

컵케이크 책은 너무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는 게 함정이다. 물론 실제로 조리하는 과정도 간단한데, 이거야말로 큰 함정이다. 간단하니까 별생각 없이 만들어보게 된다.

지난번 누텔라 참사(누텔라 머그컵 케이크, 전자렌지 속 10초의 차이가 부풀기를 결정하는)로 컵케이크에 대한 도전정신이 불타오른 것도 한 몫한다. 집 찬장에 재료가 모두 구비되어 있는 건 두 몫한다.

새로 산 머그컵이 이뻐서 뭐라도 하고 싶은 건 내 의지와 상관없다. 컵이 이쁜 걸 어떡해. 새하얀 녀석이 두께도 살짝 도톰해서 손길이 절로 간다. 피넛버터-참깨 머그컵 케이크를 만들어본다. 

영롱함에 빠져든다, 마성의 머그컵

 

3. 출처 및 참고 문헌

출판사 디자인하우스, 안녕, 머그컵 케이크, 레네 크누센 지음, 피넛버터-참깨 머그컵 케이크, 67p

안녕, 머그컵 케이크
국내도서
저자 : 레네 크누센(Lene Knudsen) / 이보미역
출판 : 디자인하우스 2014.05.05
상세보기

 

4. 요리 재료

버터 15g, 설탕 1큰술, 계란 노른자 1개, 밀가루 4큰술, 참깨 1/2작은술, 피넛버터 1큰술

*책에는 반가염버터 사용으로 나와서 소금 한 꼬집 넣어줌

 

5. 요리 과정

머그컵에 버터를 넣고 전자레인지에서 40초간 녹인다. *책은 20초

 

설탕, 계란 노른자, 피넛버터, 밀가루, 참깨를 넣는다. 저어준다.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간 굽는다. *책은 1분

 


 

6. 요리 결과

아무 일도 안 일어난거 아님. 무려 전자레인지가 베이킹해준 상태임.

 

7. 총평

강렬한 첫인상

어휘의 사용 중에 겉과 속의 의미가 다른 말들이 있다. 뭔가 실수를 했을 때 '자~알 한다'라는 말처럼 잘한 게 아닌데 반어적 의미로 잘했다고 말한다. 위의 제목도 그렇다. 전혀 강렬하지 않은 비주얼로 전자레인지에서 나온 컵케이크. 너무나도 강렬한 첫인상이었다. 들어간 그대로 나와버려서 너무 강렬했다.

멀리서보면 컵 속 재료가 없어지는 마술

 

베이킹파우더의 진가를 알아벌임

지난번에 누텔라 컵케이크(누텔라 머그컵 케이크, 전자렌지 속 10초의 차이가 부풀기를 결정하는)를 만들었을 때는 아주 대폭발이 일어났었는데, 오히려 베이킹파우더가 들어가지 않은 이번 컵케이크로 베이킹 파우더가 들어가고 들어가지 않고의 차이를 다시 한번 절실히 깨달았다. 그저 곱디고운 하얀 가루일 뿐이었는데, 수소폭탄이었어.

수소폭탄 투하 전의 누텔라 머그컵 케이크

 

퍽퍽하지만 괜차나

식감은 역시 피넛버터가 들어갔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퍽퍽했다. 땅콩잼을 좋아하기 때문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지만 그 맛 자체를 싫어한다면 퍽퍽한 식감때문에라도 더 꺼려질 것 같다. 

삽으로 흙 퍼올린거 아니라고 말해줘

 

하나하나 차근차근 녹여줘요

재료를 한데 넣고 섞어줬더니 소금이 제대로 녹지 않아서 먹을 때 혀에서 소금의 짠맛이 느껴졌다. 소금이 닿았던 혀의 부분이 얼얼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간간히 느껴지는 소금의 짠맛 때문에 흥이 깨져버렸다. 

디오니소스 책임져

변명을 하고 싶다. 책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머그컵에 설탕, 계란 노른자, 피넛버터, 밀가루, 참깨를 차례로 넣으면서 저어준다.' 여기서도 어휘의 사용이 나온다. 어휘라기보다는 어순의 문제로 보이는데, '차례로 넣으면서'가 아니라 '넣으면서 차례로'가 맞지 않나 싶다. 

왜냐하면 내가 해석한 건 모든 재료들을 넣고 저어 준다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재료를 하나 넣고 섞고, 또 하나 넣고 섞고, 다음 재료 넣고 섞는 게 맞다는 걸 깨달은 건 소금이 나의 컵케이크의 흥을 모두 깨버린 후였다. 

 

8. 총평

소금을 탓하기엔 너무 말끔하게 클리어해버리고 말았다

한뚝배기하실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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