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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연구실/모든 요리 연구실

삼겹살 숙주볶음, 숙주의 숨을 죽이지 말자

by 호랑이 연구원 2020.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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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삼겹살을 곁들인 숙주나물무침 (그만큼 양이 적었다는 의미) 

 


 

1. 요리 회차

1회차

 

2. 요리 목적

가끔 속이 안 좋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일반적인 백반 대신 양상추를 하나 사서 샐러드만 먹는다. 그럼 속이 좀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속에 있던 찌꺼기들이 씻겨 내려가는 것 같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나면 다음날 첫 식사는 밥을 먹긴 먹는데 채소가 적당히 섞인 식사를 하고 싶어 진다. 완전히 치유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내 장을 위한 안전장치로, 평소 식성대로가 아닌 '양을 조금 줄이고, 채소를 늘린' 식단을 말이다.

숙주가 듬뿍 들어갔지만 고기가 빠지지 않은 내가 좋아하는 고기와 불편한 속을 고려한 채소가 들어간 삼겹살 숙주볶음. 언젠가 속이 좋지 않아 샐러드만 먹은 다음날 먹으리라 마음속에 정해두고 있었고, 마침내 속이 좋지 않은 날이 찾아왔다. 

콩나물보다 뭔가 더 억세보이는 느낌적인 느낌

 

3. 출처 및 참고 문헌

1인 가구 맞춤 요리책, 레시피 팩토리, 114p, 삼겹살 숙주볶음

1인 가구 맞춤 요리책
국내도서
저자 : 레시피팩토리 라이브러리
출판 : 레시피팩토리 2013.12.18
상세보기

 

4. 요리 재료

삼겹살 100g, 숙주 100g, 다진 마늘 1작은술

설탕 1/2작은술, 간장 1과 1/2작은술

*재료의 양은 책 레시피 그대로 했다. 내가 평소 먹는 양에 비하면 0.4인분 정도로 느껴졌다.  

간소한 차림새

 

5. 요리 과정

숙주를 체에 밭쳐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빼준다.

 

양념을 준비한다.

 

삼겹살은 1cm 폭으로 썰어준다.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삼겹살을 넣어 중약불에서 볶는다.

 

숙주와 양념을 넣고 센 불에서 볶아준다.

 


 

6. 요리 결과 및 고찰

간장의 짭짤함, 삼겹살의 고기함, 숙주의 아삭함

더 설명할 게 없다. 재료들이 말해주는 그들의 맛과 식감이 그대로 담긴 예상한 그 맛 그대로였다. 너무 맛있었다. 내 입맛이 간이 세지 않아서 간이 센 사람들에게는 조금 심심한 맛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찰나의 조리

책에 '숙주를 넣고 센 불에서 후다닥 볶아야 숨이 죽지 않아 아삭한 식감을 제대로 즐길 수 있어요'라고 쓰여있다. 그런데 나는 좀 긴 후다닥 이었나보다. 먹을 때는 아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외관상으로는 숙주를 쪄낸 건가 싶을 정도로 숨이 죽어있어 보였다. 

다음번에 만들 때는, 삼겹살을 완전히 익혀주고, 숙주는 간장물을 입히러 팬에 올린다는 느낌으로 조리해야겠다. 그래야 비주얼도 식감도 전부 아삭하게 만들 수 있겠다.

숙주야 다음엔 더 탱탱하게 만들어줄게

 

숙주의 아삭함, 그리고 신선함

채소들을 좋아하는데 대체로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것들을 좋아한다. 가지처럼 조리 후 흐물흐물해지는 경우는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든다. 

숙주를 직접 사 본 것도 처음이고, 요리에 사용해본 것도 처음이다. 그런데 의외의 끌림을 느꼈다. 숙주를 너무 맛있게 먹었다. 마치 샐러드를 먹는 것처럼 아삭아삭하면서 입 안 가득 들어온 신선함까지, 고기 요리를 먹고 있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심지어 입 안이 시원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숙주는 앞으로도 간간히 찾게 될 식재료가 될 것 같다.  

탱글탱글

 

삼겹살 두 줄 정도는 예의

책을 읽을 때는 삼겹살 100g의 양에 대해 크게 여기지 않았다. 숙주가 들어가니 삼겹살의 '적음'을 채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삼겹살 100g을 저울에 올리고 나서야 이 정도 양은 신생아용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다음에는 삼겹살 두 줄 정도는 기본으로 해서 요리해야겠다. (사실 두 줄도 적다)

반입거리

 

생마늘의 신선함

마늘을 사면 제때 다 사용하지 못해서 마늘을 다져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그때그때 사용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냉동실에 보관하고 있던 다진 마늘도 다 떨어져서 생마늘을 사서 직접 다져 사용했는데, 확실히 바로 사용하는 다진 마늘이라 그런지 완성된 요리가 더 신선하고 풍미가 깊었다고 해야 할까? 내가 만든 요리의 값어치가 올라가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었다. 

곱다고와

 

7. 총평

나는 숙주를 좋아하는 사람이었구나

나도 모르던 나의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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