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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연구실/모든 요리 연구실

에비동, 소스는 많아보일 듯이 넉넉하게 만들어야

by 호랑이 연구원 2020.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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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새우튀김을 곁들인 대파볶음밥

 


 

1. 요리 회차

1회차

*1회차 에비동 후 저녁에 간단히 다시 만들어 본 1.5회차 에비동 - 두 번째이기도 했지만 대충 만든 게 더 나은 듯

넉넉한 소스가 목넘김을 부드럽게 했다는 후문

 

2. 요리 목적

가츠동을 즐겨먹는 나는 집에 있던 돈까스가 떨어져 갈 때쯤 생각했다. 일본요리 전문점에 가면 가츠동말고 주재료만 다르고 비슷하게 생긴 무슨무슨 동들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만들어보면 어떨까라고 말이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닭이었다. 닭고기로 만든 건 오야코동이라고 하는데, 지난번에 데리야키 소스로 만들었던 치킨데리야키덮밥(치킨데리야키덮밥, 짭조름한 닭다리살 밥도둑)을 능가할만한 맛은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다른 걸 찾아봤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새우로 만든 에비동, 식당에 가서도 가츠동만 먹느라고 에비동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오로지 인터넷에서 검색한 이미지와 레시피만 가지고 그 비주얼과 맛을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 새우로 만든 음식은 맛없을 수 없다는 믿음으로 먹어보지도 못했던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후라이팬 뚜껑 속에서 조리 중인 새우튀김, 김서림 너머로 보이는 새우가 왠지 그윽하다.

 

3. 요리 재료

밥 1.5 공기, 새우튀김 4조각, 양파 3/4개, 계란 2개, 파 조금

쯔유 50ml, 물 50ml

*1.5~2인분 기준이다

노브랜드 새우튀김,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4. 요리 과정

팬에 기름을 두르고 새우튀김을 굽는다. (기름에 넣어 튀긴 게 아니라, 기름을 두른 팬에 구웠기 때문에 굽는다는 표현이 더 낫겠다.)

 

양파와 파를 준비해 놓는다.

 

쯔유와 물을 섞어 준비하고, 달궈진 팬에 양파와 함께 올려준다.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졸여준다. 

 

그 위에 튀겨놓은 새우튀김을 올리고 계란물과 파를 올린다.

 

팬 뚜껑을 덮고 계란물이 60~70%가 될 때까지 익혀준다.

 

밥 위에 조리된 소스와 새우튀김을 올린다.

 


 

5. 요리 결과 및 고찰

소스는 많아 보일 듯 넉넉히

가츠동을 할 때도 소스 양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언제나 고민되는 부분이다. 뭔가 많아 보여 적당히 조절을 해야지 싶지만 다 조리된 후에 먹을 때 보면 내가 소스를 부었었나 싶을 정도로 남아있는 소스가 없다. 밥알이 소스를 다 빨아들여 없는 것이다. 그래서 조리할 때는 쯔유 양이 많아 보이는 두려움이 있더라도 그 양이 맞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믿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만들 때는 소스 양이 너무 적었는지 밥을 다 비비지 못할 정도였고, 접시 바닥에는 소스가 한 방울도 보이지 않았다. 밥알의 하얀색이 전혀 덮이지 않았다. 

하얀 밥알이 쯔유의 기세에 눌리지 않고 여전히 하얀 속살을 뽐내고 있다

 

양파는 기름에 볶을까, 쯔유에 익힐까

소스의 양이 적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양파를 기름에 볶지 않고 쯔유에 익혔기 때문이었다. 기존에는 양파를 기름에 살짝 볶아주고 쯔유를 넣었기 때문에 계량했던 쯔유의 양이 조리하면서도 그렇게 큰 차이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양파를 따로 볶지 않고 쯔유와 함께 익혔기 때문에 조리하면서 쯔유의 양이 많이 줄어들었다. 양파를 익히면서 그 양이 줄어들 것을 생각해서 처음부터 쯔유의 양을 늘렸어야 했다.

다음번에는 양 조절에 자신이 없으니 양파는 기름에 볶고 소스를 부어야겠다. 그동안 했던 것처럼.(가츠동, 약간만 더 익으면 좋을 아삭한 양파)

[증거제출1] 분명히, 쯔유를 넣었었는데, 분명히

   

쯔유도 밀도가 있다?

남은 소스의 양이 적었더라도 쯔유의 짠맛이 밥알에 스며들어야 맞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 생각했던 것만큼 쯔유의 짠맛이 덜 났다. 아무래도 이번에 새로 산 쯔유의 농축 정도가 전에 썼던 쯔유와 달랐던 게 그 이유였던 것 같다.

기존에 썼던 쯔유에 비해 점성도 덜하고 맑은 간장 느낌이 든다. 그래서 같은 양의 쯔유를 사용했음에도 덜 짭짤한 에비동이 나온 것 같다. 

포장은 지금 쯔유가 훨씬 이쁘다. 유리병이기도 하고

 

새우튀김, 부먹? 찍먹?

에비동을 이미지 검색했을 때 나오는 에비동들은 가츠동처럼 돈까스 위에 계란물을 부어 조리되어 있지 않았다. 양파와 계란물을 쯔유와 함께 조리해 밥 위에 붓고, 마지막으로 그 위에 새우튀김을 올려 새우튀김의 바삭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내 경우는 가츠동과 동일하게 새우튀김을 양파 위에 올리고 계란물을 부어 함께 조리했다. 새우튀김의 바삭함도 좋지만 새우튀김을 밥에 버무려 먹을 것이고, 소스가 베어든 새우튀김이 더 맛있을 것 같았다. 새우튀김의 과도한 바삭함에 입천장이 까지는 것도 원치 않았다. 

계란 이불을 덮은 부먹파 새우튀김

 

대파와 쪽파는 엄연히 다르다

일본 음식점에서 가츠동을 시키면 마지막에 음식 위에 쪽파가 올려져 나온다. 쪽파 한 단을 사기에 나는 너무 1인 가구다. 그래서 집에 있는 남아있던 대파를 이용했다.

역시 대파와 쪽파는 엄연히 달랐다. 새우튀김에 대파를 올리고 나니 왠지 무시무시한 기세로 새우튀김을 짓누르고 있었다. 

나 대파, 새우튀김 너를 지배한다

 

6. 총평

아무리 그래도 새우튀김은 맛있었다.

계란, 대파, 밥알의 공격에도 거뜬한 새우튀김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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