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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먹는 음식/미슐랭 가이드

만족오향족발, 1인 메뉴는 점심시간에만, 서울시청 족발, 미쉐린 가이드 빕 그루망

by 호랑이 연구원 2019.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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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족발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족발보다는 보쌈을 더 좋아했다. 보쌈은 고기라는 느낌이 있어서 거부감이 없었다. 족발은 돼지의 발이라는 게 뭔가 찜찜했고, 달콤하긴 하지만 말캉말캉한 식감도 좀 별로였다. 지금도 못 먹는 음식들이 많지만 깨끗이 세척하고 몇 시간을 우려낸 발이라는데 그 정도면 문제 될 게 없게 느껴진다. 시간이 흘러 술을 좋아하게 되면서 보쌈보다는 오히려 족발이 더 좋아졌다. 

시청 근처에 전혀 일이 없었지만, 족발이 먹고 싶어 만족오향족발의 본점이라는 서울시청점을 찾았다. 본점답게 후미진 골목에 위치하고 있었다. 지도 어플이 있어서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시장통에 있는 식당은 아니었지만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야 찾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감안할 점 - 1회 방문했다는 점 / 요리연구원의 식성이 대중적이지 않다는 점

*요리연구원의 입맛 - 좋아함 : 양식, 달콤함, 애기 입맛 / 멀리함 : 매운 것, 간이 센 것, 너무 단 것

 


 

1인 메뉴는 오직 점심시간에만

만족오향족발을 찾기 전부터 1인 메뉴가 준비되어있을까 해서 다른 블로그 글들을 검색해봤다. 짧은 시간 동안 검색했기 때문이었는지 찾지 못하고 그냥 방문했다.

메뉴판을 보니 1인 메뉴가 있긴 있었다. 정확히는 1인 메뉴가 있는 것은 아니었고, 점심시간에만 한정적으로 판매하는 메뉴들 중 혼자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 있었다.

시래기국밥, 떡만둣국, 비빔국수, 보쌈정식이 그것이었는데, 보쌈정식은 있었어도, 족발정식은 없었다. 명색이 만족오향족발인데, 점심시간에 보쌈정식만 판다니 좀 아쉬웠다. 돼지 족 하나에서 나오는 고깃덩어리가 한 명이 다 먹을 수 있을 만큼 적지는 않아서 1인 메뉴로 팔지 않는 것 같다. 

내가 방문한 시간도 점심시간은 아니어서 런치메뉴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어쩔 수 없이 그나마 양이 가장 적은 원고세트를 시켰다. 족발 中, 미니쟁반국수, 음료수 하나가 나오는데 가격은 38,000원이다. 보쌈정식이 8,000원인데 비하면 혼자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점심시간에 방문하는 게 아니라면 반드시 두 명 이상이 찾아야겠다. 

 


 

무난한 시작

밑반찬으로 나오는 반찬들은 무난하다. 어느 족발보쌈집을 가도 나올 수 있는 듯한 구성이다. 족발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된장과 마늘, 부추, 쌈무 등 지극히 평범한 밑반찬들이었다. 역시 족발과 먹었을 때도 부담 없이 잘 어울렸다. 

특이한 점이라면 만둣국을 준비해준다는 점인데 생각보다 손이 안 갔다. 2명이서 먹는 메뉴를 혼자 먹었기 때문에 메인 메뉴인 족발을 먹느라 만둣국에 손이 안 갔다. 친구들과 오랜 시간 머물면서 술을 마시는 자리였다면 유일한 국물요리인 만둣국을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겠지만, 술을 마시지도, 양이 부족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만둣국은 외면받았다.  

 


 

 

술과 함께라면 최고의 밸런스

첫인상은 '정말 푸짐하다'였다. 혼자 가서 족발 '中'자를 시켜서 그랬는지 족발의 양에 기가 눌렸다. 어느 족발집에 가도 비슷한 양이 나올 테지만 그날따라 굉장히 많아 보였다. 밝은 조명 때문인지 더 윤기 있어 보였고 먹음직스러웠다. 

입에 넣는 순간 느꼈다. 역시 술이 필요하구나. 그 이유인즉, 내 입맛에는 다른 족발집에 비해 좀 더 달았다. 간이 조금 셌다. 내 입맛이 단 음식을 좋아하긴 하지만 식사를 하려고 찾은 족발이었기 때문에 식사용 족발로는 너무 달았다. 하지만 식사용으로 족발을 찾은 나의 오류가 가장 컸다.

일반적으로 족발은 술안주로 많이 찾는 음식인데 왜 술안주로 족발이 적당한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쓴 술과 단 족발, 이 두 가지가 함께하면 적당한 밸런스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간이 센 음식들이 술안주로 적당한 것 같다. 소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요즘은 마라탕을 찾아다닌다는데 그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조금 매운 막국수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데, 막국수가 조금 매웠다. 사실 혼자 먹기에 양이 많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매워서 반도 못 먹었다. 일반적인 입맛을 가진 사람들이 먹는다면 적당한 매운맛일 것 같다. 맵긴 했지만 적당히 달콤해서 족발과 먹기에 좋았다. 막국수도 술과 함께 였다면 더 술술 들어갔을 것같다.

 


 

만족오향족발 서울시청점

서울 중구 서소문로 134-7

평일 11:30 ~ 22:00 / 주말 12:00 ~ 22:00 / 명절연휴 휴무

 


 

미쉐린 가이드의 의견

예로부터 한국인들의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온 족발을 '최고의 맛으로 제공하자'는 일념 하에 달려온 만족 오향족발은 철저한 위생 관리는 물론, 중앙 공급 시스템과 통합 물류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운영해 전 매장에서 균등한 품질의 족발을 제공한다. 국내 최초로 온족을 개발한 이곳은 묵묵히 한길을 걸어온 전문점답게 품질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현재 세 곳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출처 - 미쉐린 가이드 Seoul, 만족 오향 족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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