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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먹는 음식/내돈 내먹 음식

고등반점, 탕수육에는 간장을 깐풍기에는 야채를, 수원 경기도청 중국집

by 호랑이 연구원 2019.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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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기름진 음식을 부를 때가 있다. 어디서 들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기름진 음식이 먹고 싶다거나, 상큼한 게 먹고 싶다거나 하는 내 몸의 요구들이 실제로 내 몸에서 부족한 영양소를 찾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기름진 게 먹고 싶은 걸 보니 몸에 지방이 부족한가 보다. 기름진 음식하면 삼겹살이나 중국집인데, 점심시간이니 중국집으로 정했다. 

*요리연구원의 입맛 - 좋아함 : 양식, 달콤함, 애기 입맛 / 멀리함 : 매운 것, 간이 센 것, 너무 단 것

 


 

중국음식으로 반백년

근방에 중국음식으로 유명한 가게가 있는지 검색했다. 중국음식으로 50년을 영업한 중국집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고등동에 있는 고등반점. 간짜장으로 유명했다. 실제로 가게에서 간짜장 한 그릇만 시켜먹는 분들도 계셨다. 입구에서도 고등반점의 출생일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함께 하는 이유

주문한 메뉴는 짜장면, 게살볶음밥, 깐풍기, 탕수육. 모든 메뉴가 전체적으로 간이 심심했다. 간이 덜 된 것을 좋아하는 나조차도 간을 전혀 하지 않은 건가 싶을 정도로 순한 맛이었다. 이렇게 간이 덜 되어있는 음식점들은 개인 취향에 맞게 간장이나 고춧가루로 간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나처럼 간을 안 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편하다.

그동안 중국집에서 간장을 왜 주나 했었다. 간장을 찍어도 간장 맛이 나지 않을 정도로 탕수육 소스가 강한 맛을 내고 있었기 때문에 탕수육에 간장을 찍어먹는 것이 의미가 없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등반점 탕수육을 먹으면서 비로소 탕수육과 간장의 궁합을 알았다. 탕수육의 경우 탕수육만 먹으면 좀 심심했는데, 간장을 찍어먹으니 간이 딱 맞았다. 깐풍기의 경우도 깐풍기만 먹으니 그냥 튀김이었는데, 깐풍기 양념으로 들어간 야채들과 함께 먹으니 간도 딱 맞았고 너무 맛있었다.

짜장면의 경우는 역시 은은한 맛이었다. 게살볶음밥은 은은한 정도가 아니라 아기가 먹어도 될 정도로 순한 맛이었다. 결코 맛없지는 않았다. 그동안 내 입맛이 MSG와 설탕 범벅인 음식들에 익숙해져 있어서 조금만 순한 음식을 접해도 강하게 반응한 것으로 생각된다. 

 


 

진짜 요리 군만두

마지막에는 군만두를 추가했다. 맛이 없었다면 군만두조차 시켜볼 생각이 없었겠지만, 배가 좀 덜 불러 뭘 먹어볼까 하다가 탕수육과 깐풍기에서 얻은 맛에 대한 믿음 때문에 군만두도 시켜봤다. 

군만두 역시 강한 맛은 아니었다. 맛은 비비고 만두가 더 맛있었다. 비비고 만두가 미각을 지배하는 강한 맛이었다면, 고등반점 군만두는 고등반점만의 순한 맛이었고, 무엇보다 겉이 반짝반짝거리는 게 그동안 중국집에서 배달시켜 먹던 눅눅한 군만두와 달랐다. 그냥 군만두를 시켰는데, 진짜 요리가 나왔다. 성의 가득한 군만두였다.

 


 

중국집에서 먹는 디저트

중국집에서 디저트를 먹어본 기억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고등반점에서는 단일 메뉴가 아니라 요리를 시키면 디저트를 줬다. 깨찹쌀떡과 수박, 리치가 테이블 명수에 맞게 각 종류별로 나왔다. 센스 넘치는 디저트였다. 깨찹쌀떡은 쫄깃달콤했고, 수박의 시원함은 중국음식의 오일리함을 내려보내기에 충분했다. 리치는 좋아하지 않아서 먹지 않았다. 

 


 

고등반점

경기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52번길 43

매일 11:00 - 21:30 / 명절 당일 휴무

031-255-3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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